지난 포스팅에서 모유수유의 장점을 정리해봤다.
오늘은 공평하게(?) 모유수유의 단점을 정리해본다. :)
나는 18개월 동안 모유수유를 했는데
지금은 하루에 한 번, 자기 전에 간식 개념으로만 먹인다.
그래서 힘들었던 기억이 다 지워졌지만 ㅋㅋㅋㅋㅋㅋㅋ
모유수유 고민인 분들을 위해 단점, 힘든 점을 다시 떠올려 봄.
1. 수유 양 측정 불가
가장 답답했던 점.
아이가 얼마나 먹었는지 양을 측정할 수 없다.
신생아 시절에는 베이비타임같은 어플로 수유 시간과 양을 정확하게 기록해서
아이가 부족하게 먹고 있지는 않은지, 지금 배고픈 상태인지 확인을 해야 한다.
분유수유를 하면 젖병만 보면 알 수 있으니 간단한데
모유는 불투명 -_- 하니까,,, 얼마나 먹었는지 전혀 알 수 없음.
먹는 시간으로도 알기 어려운 게,
아이들이 빨아들이는 힘에 따라, 지금 얼마나 배고픈지에 따라 먹는 속도가 달라서 예측도 불가함.
그래서 이런 제품도 나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맘센스 스마트 모유수유 측정기 라는 제품인데 (광고 아님)
모유 먹는 소리를 수유량으로 변환시켜서
얼마나 먹었는지 예측하는 기계.
센서를 아기 목 쪽에 부착해서 꿀떡 소리로 양을 측정한다는 원리 ㅋㅋㅋㅋㅋㅋ
너무 신박하다..
2. 수유텀이 짧아진다
수유량을 알 수 없다 보니, 아이가 울기만 하면 '배고픈가?' 싶어서 자꾸 젖을 물리게 된다.
자꾸 물리니 아기는 일단 먹게 되고, 그게 버릇(?)이 되면 수유텀이 짧게 고착화 될 수 있음..
물론 자연스럽게 텀이 잡혀서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때가 오긴 하지만
분유수유에 비해 짧은 수유텀을 갖게 되는 기간이 좀 긴 편인 듯.
모유는 분유보다 소화가 잘 돼서 더 금방 배고픈 것도 팩트..
3. 변비? 설사?
모유수유를 하면 변비가 많다더라~ 설사를 많이 한다더라~ 말이 많은데
애바애라서 말하긴 어려움.
우리 아기의 경우에는 변비가 조금 있는 편이었는데
최장 기간이 일주일 정도인 적도 있었음.
물론 신생아들의 변비는 아주아주 흔한거라, 2주 간 변을 보지 않아도 정상범주라는데
초보 엄마아빠들은 걱정인형이라서;; 똥 좀만 못 싸도 불안해진다,,
저 작은 배에 똥이 가득할 텐데 왜 안나오지,, 뭐 잘 못 먹었나,,, 하며 ㅠㅠㅠㅋㅋㅋㅋ
분유수유에 비해 변비나 설사나 자주 나타날 수 있다는데 이건 확실한 팩트는 아니라서 물음표..
4. 외출 제한
우울한 젖꼭지,,,라고 아이에게 젖을 물리면 스스로 느끼기에
젖소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아이 젖주려고 태어났나(?) 싶기도 하고
오묘한 생각이 들면서 우울증이 오기도 한다.
난 그런 생각은 오래 가진 않았는데, 외출에 제한이 생기는 것이 가장 스트레스였음.
육아 해방되고 싶어서 친구들 만나러 나가는데, 내 몸은 2~3시간에 한 번씩 젖 주던 것에 익숙해져서
3시간만 지나면 가슴이 빵빵하게 차오르면서 아파온다.
젖이 뚝뚝 흐르면서 나오는 일도 다반사. 항상 수유패드를 속옷에 붙이고 다녀야 했다.
그리고 도저히 못 참겠다! 싶으면 유축기로 화장실에서 유축을 하고.
그런 과정이 나에게는 목줄 묶인 강아지가 된 기분을 느끼게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나갈 때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 나갈 때도
분유나 젖병을 안 챙겨도 되는 게 큰 장점이지만,
정작 수유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 되었음.
수유실이 잘 갖춰진 곳이 거의 없다 보니
차에서 젖을 물려야 하는데, 썬텐이 완벽하지 않을까봐 걱정돼서
수유가리개를 구매해서 가려놓고 수유함.
카페, 식당 같은 곳에서도 수유가리개로 가리고 수유할 순 있지만
시선이 많아서 ;; 한 번도 안 해봄.
5. 유두백반, 젖몸살, 유선염 위험성
나는 다행히 어떠한 질병도 앓지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이 유선 관련 질병을 앓는다.
질병까진 아니어도, 가슴이 불 타오르는 듯한 고통은 100% 전원이 느낀다고 봐야 함.
그 고통은 살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것이라 더 낯설고 힘든데
나는 심근경색 느낌이었음....ㅎㅎㅎㅎ
아빠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신 적이 있어서 증상을 많이 알고 있는데
자꾸 내가 그런 느낌이 들어서ㅋㅋㅋㅋㅋㅋ 심근경색인가?! 하다가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나면 편-안 해져서, 아 이게 유선이 차오르는 기분이구나 깨달았다.
그냥 좀 쿡쿡 쑤시고 아픈 정도라 아니라, 스치기만 해도 눈물 찔끔 나고
심하면 참을 수 없는 고통때문에 울부짖기도 한다는,, 산통보다도 더 아프다는 유선염..
이를 방지하기 위해 유선 마사지를 주기적으로 받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조리원에서 유선 뚫어주려고 마사지 받다가 입술 터짐,, 너무 아프다 ㅠㅠㅠㅠㅠㅠ
6. 식단, 약 복용 제한
또 굉장히 중요한 단점!
식단과 약 복용에 제한이 생긴다는 것.
신생아 시절에는 특히 식단을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맵고 짠 걸 못 먹어서 넘 힘들었다.. 애미는 나트륨 중독인 걸..
신생아 시절 지나서는 매운 거 막 먹는데 전혀 문제 없음.
엄마가 매운 거 먹으면 아기 똥꼬가 빨개진다는데,, 그 전에 내 찌찌부터 빨개져야 되지 않을까?ㅋㅋㅋㅋㅋ
아무튼 낭설들이 많지만, 식단 조심해야 된다는 건 맞는 말.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유선이 막히기 쉽다고 하니, 건강식만 먹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건강해지는 게 장점?)
임신 기간 동안 못 먹은 술,, 수유 기간에도 못 먹는 게 큰 고통 ㅠ
그래서 제로 맥주에 눈을 떴다.
일부 제로 맥주는 진짜 제로가 아니라 0.0x% 들어있는 경우도 아니니
잘 보고 사야 한다. 0.00% 라고 써있는 제품으로만!
사실 음식과 술은 참으면 그만이고 산모 건강에도 좋으니 단점이라 하긴 어려운데
약 복용은 정말 크리티컬한 단점 중 하나다.
엄마가 아플 때 내 건강 vs. 모유수유 중에 선택해야 한다는 문제.
심하지 않으면 나 아픈 거 조금 참고, 수유를 계속 하겠지만
큰 병이라면 당장 수유를 끊고 약을 복용해야 한다.
아이 입장에서도 갑자기 단유를 해야 하니 당황스러울 것이고, 서로에게 참 어려운 문제.
모유수유 시 이 약 먹어도 될까? 안전한 약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 2가지
모유수유의 단점은 그 누구도 내 찌찌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나와 아이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어서 장점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엄마가 여러가지 불편함을 겪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생각보다 큰 고통이고, 생각보다 큰 불편함이니 상황에 맞게 잘 판단해서 선택하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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